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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일선학교 논술교육 준비 부재
▲ 수능 쉬워 고득점자 속출.. 논술 승부 발등의 불
익산지역 일선 고등학교들이 대입 논술고사 준비에 비상이 걸렸지만 전문성을 갖춘 논술 전담교사를 확보하지 못해 허울뿐인 논술 지도에 그칠 공산이 높다.

지난 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고득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생부와 수능성적이 거의 비슷한 수험생들끼리 같은 대학에 지원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결정짓게 됐다.

게다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통합논술이 시작되는 데 따라 느긋하게 논술교육을 준비해 온 일선 학교들은, 올해 당장 요구되는 논술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예 외부강사 초청 논술교육을 계획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21일 전북도교육청과 익산지역 일선 고교, 학생 등에 따르면, 익산지역내 19개 고등학교가 논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학교가 논술의 전문성을 전담교사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관내 상당수 학교는 논술기초, 논술심화, 논술특강, 인문논술, 언어논술, 수리과학논술 등 강사의 전공분야 강좌를 개설해 통합교과형 교육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능이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돼 고득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 익산지역 일선 고교의 논술고사 준비는 기초 수준에 머물 정도로 미흡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논술 지도를 돕기 위한 교육당국의 논술 연수에 일선 교사들이 참여를 기피해 특정 과목 편중 현상이 발생하는 등 논술 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교육당국이 실시하는 논술관련 교사 연수에는 80% 이상이 국어나 사회과목 담당 교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술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인 만큼 수학,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이 필요한데 논술연수를 받은 교사가 특정 과목에 편중돼 교육성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실제로 관내 한 고등학교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인문논술강좌를 개설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면서도 논술 교사 부족으로 인해 수리, 과학, 사회 분야 논술교육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학교 진학담담 교사조차도 자신들이 지도하고 있는 논술지도가 빈약하다는 것을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일선 학교에서 자체적인 논술교육을 실시하면서도 담당교사 부족으로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서울 등 대도시 지역 학원에 다니는 것을 알면서도 바라만 봐야할 상황이다는 것이다.

익산지역의 A고교 교감은 “아직까지 일선 학교에서는 논술이 국어담당 교사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논술연수에 많은 과목의 교사들을 참여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학생들이 논술공부를 위해 서울 등 수도권의 입시전문학원을 찾는 것을 무턱대고 나무랄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B고교 한 진학담당 교사는 "교사가 논술수업 1시간 준비를 위해 7~10시간 정도를 준비하고 수업후 한 학생을 첨삭 지도하는데 30분이상 소요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논술교육을 한다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생들도 학교 논술교육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반응이다.

수시모집에 지원한 일부 학생들과 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이미 서울로 올라가는 등 논술 전문학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A고교 수험생도 “학교에서의 논술교육은 글 자수 맞추기 등 기초적인 게 대부분이다”며 “심지어 선생님들까지 입시전문학원에서 교육을 받으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B고교 한 수험생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지도하는 논술교육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논술 이야기가 나오면 누구랄 것도 없이 서울 등 수도권의 학원을 화제로 삼는다”며 "친구 중 몇몇은 벌써 서울과 전주 등에서 원정 논술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뉴스 정명열 기자 06-11-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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